윔블던은 왜 윔블던인지, 그 특별함을 경험하며 느낀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전통과 가치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출국 전엔 그저 '그랜드슬램 중 하나겠지' 하고, 윔블던을 한 번쯤은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길을 나섰다. 주변에서는 굳이 한국 선수도 없는 곳에 왜 가냐며, 게다가 나이와 건강도 생각하고 가정도 지켜야 하지 않냐고 만류했다. 하지만 결국 인천에서 출발해 호치민을 경유하여 런던, 그리고 윔블던에 도착했다. 하지만 윔블던 경기장은 마치 최고급의 테니스장만 모아놓은 듯 고급스러웠다. 녹색 잔디와 통일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표지판, 의자, 진행요원의 복장까지 모두 녹색으로 꾸며졌고, 이는 잔디를 연상시키는 윔블던만의 아이덴티티로 느껴졌다. 프랑스오픈의 붉은 황토색과는 대조적이었다. 첫날부터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