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기다려지는 스포츠 이벤트가 있다. 올해도 조코비치가 테니스 황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지, 아니면 메드베데프, 알카라즈, 루블레프와 같은 도전자들이 그의 아성을 무너뜨릴지에 대한 기대는 나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내가 테니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약 15년 전이다. 운동신경만큼은 스스로 꽤 뛰어나다고 자부했지만, 테니스라는 종목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지금은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상위 수준에 속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는 반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게임 한 판 하지 못하고, 실력이 비슷한 친구와 간단한 랠리 연습만 하던 시간이 떠오른다.
✅ 새로운 테니스 생계계의 바람
초보 시절부터 시작한 나의 테니스는 어느덧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내 테니스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시작된 테니스 열풍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대면 시기에 많은 젊은 세대가 골프로 몰렸던 흐름이 이제는 테니스로 이어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테니스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상가 곳곳에서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테니스 레슨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는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개인적으로 반드시 환영할 수만은 없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정된 테니스 인프라 속에서 급증하는 인구는 예상 밖의 갈등도 만들어내고 있다.
✅ 구 VS 신 코트 쟁탈전
대표적인 예로 기존 동호회 클럽들과 새로운 테니스 입문자들 간의 코트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다. 새롭게 유입된 테니스 인구는 ‘테린(테니스 어린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그 중심에는 MZ 세대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오랜 시간 동안 동호회 활동을 통해 테니스를 즐겨온 기존 동호인들은 이들을 ‘예절 없는 신참’이라 치부하며 다소 불편한 시선을 보내곤 한다.
조금만 거리를 두고 본다면, 양쪽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동호인들은 테니스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신입들이 예의를 갖추고 테니스를 소중히 대해주길 바라며,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존중받기를 원한다. 반면, MZ 세대는 자유롭고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SNS를 활용해 모든 것을 즐기려 하고, 지나친 관습 강요에는 반감을 느낀다.
✅ 테니스 세대갈등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MZ 세대든 기존 세대든 모두 테니스를 하는 이유는 같다. 그저 테니스가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이다! ‘구력’이라는 말처럼 경험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서로를 배척하거나 선 긋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존 동호인들은 새롭게 유입되는 이들을 후배로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MZ 세대는 선배들에게 배우려는 열린 마음을 가지면서 서로 존중한다면, 오늘날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세대 갈등도 테니스 코트에서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 테니스 생태계가 앞으로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게 진화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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