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세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
테니스는 흔히 '신사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이러한 별칭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테니스는 중세 프랑스에서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품위와 격조를 대표하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테니스는 왕들의 생사에 연관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루이 10세는 테니스를 지나치게 즐긴 뒤 오한으로 사망했고, 찰스 9세는 경기 중 머리를 다쳐 목숨을 잃었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1세는 자신을 살해하려던 자객을 피해 도망치다 배수로에 빠져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 배수로는 테니스 공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막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테니스에 얽힌 왕족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 테니스 매너와 냉혹한 본질
테니스가 신사의 스포츠로 일컬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매너에 있다. 관중들은 경기 도중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하며, 엔드 체인지 때만 자리를 이동할 수 있다. 더불어 상대 선수가 실책을 했을 때 박수를 치는 것도 금기시된다.
이러한 규율은 선수들에게도 적용되는데, 스포츠맨십 위반 행위는 룰북에 명시되어 철저히 규제된다. 예를 들어, 격한 언행이나 경기 중 라켓 파괴는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윔블던 대회는 선수의 복장과 신발 색상까지 흰색으로 한정하며 엄격한 규정을 고수한다. 축구나 농구처럼 자유로운 관중 문화나 격렬한 몸싸움이 허용되는 스포츠와 비교해 보면 테니스가 가진 품격 있는 이미지가 더욱 잘 드러난다.
하지만 경기장의 한가운데 놓인 선수들에게도 테니스가 과연 신사의 스포츠로 느껴질까? 사실, 테니스는 격투기와 같은 냉혹한 본질을 공유한다. 사각의 코트 안에서 승패는 반드시 결정되어야 하며, 한 사람이 승자가 되면 다른 한 사람은 패자로 남는다. 공동 우승이나 무승부 같은 낭만은 테니스에 존재하지 않는다.
복싱에서는 많은 유효타를 기록하거나 상대를 쓰러뜨려야 승자가 된다. 테니스 역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해 굴복시키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상대 선수가 근육 경련 탓에 움직임이 둔해진다면 공을 좌우로 몰아가거나 드롭샷을 구사해 확실히 승부를 낸다. 이 과정에서 자비를 베풀거나 여유를 주면 상대는 역공의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테니스는 단지 좀 더 규율이 정밀한 격투기일 뿐이다. 승리는 생존을 뜻하고, 패배는 죽음과도 같다는 점에서 말이다.
✅ 그랜드슬램 대회와 상금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패배하는 것은 더욱 뼈아프다. 모든 테니스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꿈을 안고 훈련에 매달린다. 세계랭킹 100위권 안에 드는 것도 막대한 노력과 재능이 요구되지만, 그랜드슬램 우승이나 투어 대회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일은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다.
하지만 준우승조차 쉽지 않은 성취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오직 우승자뿐이다. 준우승자는 기억되지 않을뿐더러 현실적인 대우에서도 큰 차이를 마주한다. 2021년 기준 그랜드슬램 우승자는 약 19억~35억 원의 상금을 받았지만, 준우승자의 상금은 절반 수준인 10억~17억 원이었다.
물론 그 금액도 적지 않지만, ATP 1000시리즈 대회 우승 상금이 3억 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준우승자의 상금은 막대한 수준이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나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곤 한다. 실제로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실력이 상금 차이만큼 큰 경우는 드물다. 몇 번의 결정적 실수나 상대의 운 좋은 샷 때문에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몇 번의 샷 차이가 그 사람에게 10억에서 15억 원 이상의 상금을 안길 수 있다. 랭킹 포인트나 우승에 따른 후원, 광고 수입까지 따져본다면 그 차이는 수십억 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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