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공 색의 논란
색은 참으로 신비롭다. 빛의 파장이라는 물리학적 특성과 인간 시각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현상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같은 색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드레스 착시나 신발 착시 현상은 동일한 물체의 색상이 보는 이의 시각적 해석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최근 온라인에서도 이와 비슷한 흥미로운 논란을 접했다. 테니스공은 과연 노란색일까, 아니면 초록색일까?
이 질문은 이미 해외에서 오래전부터 화제를 모아왔으며, CNN을 비롯한 많은 매체들도 관련 기사를 다룬 바 있다. 심지어 2018년에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에게 직접 이 질문이 던져졌고, 그는 "노란색"이라고 답변했다. 이 답변이 화제가 될 만큼 논쟁은 뜨거웠다.
✅ 원래는 흰색??
역사를 살펴보면 테니스공은 원래 흰색이었다. 전통과 품위를 중요시했던 귀족 스포츠로서, 테니스는 오늘날까지도 복장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윔블던 대회는 여전히 흰색 드레스 코드를 고수하며, 단순한 색상의 액세서리조차 철저히 규제한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일부 소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흰색 사랑'은 테니스공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초기에는 흰색 공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컬러 TV가 발명되고 보급되면서 흰 공의 문제가 드러났다. 컬러 화면에서 흰색 공이 명확히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여러 실험 끝에 컬러 TV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공의 색을 찾았고, 지금의 노란빛과 녹색빛이 공존하는 독특한 색의 공을 공식 경기용으로 채택했다.
그렇다면 국제테니스연맹이 지정한 공의 색상이 모든 논란의 답이 아닐까? 실제로 ITF는 공식적으로 테니스공의 색상을 '옵틱 옐로우(Optic Yellow)'라고 명명했으며, 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형광빛 노란색 정도로 볼 수 있다. '옐로우'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니 정답은 노란색으로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 논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옵틱 옐로우
‘옵틱 옐로우’라는 색상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는 “형광빛을 띠는 밝은 색으로, 노란색과 초록색의 중간에 위치한 색”으로 설명된다. 즉, 이름은 노란색이지만 실제로는 명확히 특정 색으로 규정할 수 없는 경계선상의 색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ITF의 공식 답변도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기엔 부족했다.
그렇다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테니스공의 색을 확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색은 빛의 특정 파장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가시광선 중 450~496nm의 파장은 파란색으로 인식되고, 620~700nm의 파장은 빨간색으로 지각된다.
테니스공의 색조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 빛의 파장을 측정해보는 방법이 있다. 초록색은 대략 500~570nm 범위에 해당하며, 노란색은 570~590nm 범위에서 정의된다. 따라서 테니스공에서 반사되는 빛의 파장이 어느 범위에 속하는지를 확인하면 그 색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이러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아마 이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문제임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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